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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시절 나를 살려준 신경과 선생님 이야기|공황장애·우울증을 버티게 해 준 따뜻한 진료의 기억 🌿
15년 전, 공황장애와 우울증,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고혈압으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져 내리던 시간 속에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산현길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딱딱한 진료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봐 주셨던 따뜻한 선생님.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그 감사함은 아직도 제 마음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 제 인생의 은인 같은 선생님 이야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무너졌던 시절
10여 년 전의 저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그리고 고혈압까지 겹치며 하루하루 버티는 것 자체가 힘겨웠던 시절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았고, 심리적으로는 늘 불안해 죽을 것만 같고 심장은 두 방망이질을 해댔습니다.
병원에서 혈압만 재려고 해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해 혈압이 더 올라가곤 했습니다.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여봤지만, 당시의 저는 괜찮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머리가 어지럽고 저리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만나게 된 한 분의 선생님이 제 나약한 의지에 용기를 주셨습니다. 🌿
그 선생님은 병명보다 먼저 사람의 마음을 봐주셨습니다.
진료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 무섭고 두려웠지만 신현길선생님은 따듯한 미소로 먼저 아픔을 마주해 주셨고 두려워하는 제게 청진기 대신 맥을 짚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른 이야기를 먼저 꺼내셨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이 조금 편안해지니 통증에 관해 조심스럽게 물어봐주셨지요.
병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봐 주셨던 진료
그 선생님은 늘 부드러운 말투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괜찮아요.”
“천천히 해봅시다.” 당신도 노부모님과 함께 계시고 스스럼없이 나름대로의 고충도 조금씩 얘기해 주시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당시 제게는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릅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혈압을 재면 긴장 때문에 수치가 높게 나와 혈압계만 보면 무섭다고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는 오히려 혈압계를 집으로 가져가 편안한 상태에서 재보고 기록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부분까지 살펴주셨는지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런 배려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너무 감사했습니다. 🥺
또 선생님은 단순히 약만 처방하지 않으셨습니다.
좋은 책들을 추천해 주시고, 햇빛을 보며 숲길 산책을 하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천 명의 의사보다 자연이 더 큰 치료를 줄 때가 있어요.”
그 말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
너무나 절박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했지만 그때 생각엔 뭐 이런 게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십수 년이 지나 지금 생각하니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에 너무나 잘 견딜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당시에는 그냥 들었던 말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정말 맞는 이야기였습니다.
햇빛을 보고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씩 안정되던 순간들이 지금 생각하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마음을 치료해 준 따뜻한 의사 선생님 👨⚕️
사실 그 병원은 더 특별한 인연으로 기억됩니다.
예전에 동료 직원이 뇌전증 약을 타야 한다고 부탁해서 한 번 들렀던 병원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제 인생의 은인이 되어주신 그 선생님이 계셨던 곳이었습니다. 당시엔 선생님 혼자 진료를 보셨지요.
신기하게도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이어지나 봅니다.
저는 그 병원을 약 5년 가까이 다녔습니다. 늘 똑같은 약을 타고 같은 통증을 호소했었어도
그 긴 시간 동안 선생님은 단 한 번도 귀찮은 내색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환자가 많고 바쁘셨을 텐데도 늘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서두르며 진료를 끝내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충은 없었습니다. 완벽히 마무리해 주시고 조금도 불편함이 없게 끝까지 배려해 주셨습니다.
요즘처럼 빠르고 효율만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그렇게 진심으로 환자와 교감해 줄 수가 있을까 하고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감사함 🌸
세월이 많이 흐른 뒤, 천안에서 분당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인사라도 드리고 싶어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분당에 있는 후배 교수님을 소개해주시면서 저의 진료내용과 관련된 편지 한 장을 써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소개받아 방문했던 곳이 바로 수지구의 하버드신경과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신현길 선생님 소개로 왔습니다”라고 말씀드리자, 그 교수님께서 반색을 하시며 무척 반가워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십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직접 배웅해 주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을요. 🌿
당시에도 이미 머리가 희끗희끗하셨던 선생님이셨는데, 지금은 아마 조금 더 인자한 할아버지 교수님이 되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절 그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이렇게 있을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아이들을 명문대에 보내고, 가정을 지키고, 삶을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의 시작에는 분명 그 선생님의 따뜻한 진료가 있었습니다.
오래 지나도 잊히지 않는 사람
살면서 힘든 시절을 지나오다 보면, 어떤 말 한마디와 어떤 따뜻함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에게는 그 선생님이 그런 분이셨습니다.
딱딱한 진료가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던 의사.
환자를 숫자나 병명으로 보지 않고 사람으로 대해주셨던 분.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그 감사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무용담처럼 가끔 수다에 끼워 넣습니다.
문득 살아오며 감사했던 사람들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는 하루입니다. 🌸
그리고 오늘은 그중 가장 감사했던 한 분을 조용히 기억해 봅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