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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의 진실도 아닌, 개똥과 어머니똥의 진실을 생각해보려고 많이 고심해봤습니다.
개똥을 치우는 두툼하고 묵직한, 책임감있는 손길에서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초라한 똥을 떠올립니다.
강아지가 주는 기쁨과 사랑은 소중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말없이 묻혀온 삶의 진실이었습니다. 개똥처럼 보이는 것만 돌보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사랑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나는 한 여자를 보았다. 덩치가 제법 커 보이는 그녀는 한 손에 봉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장갑을 낀 채 개똥을 치우고 있었다. 그것도 강아지가 아닌, 덩치 큰 개의 묵직하고 뜨듯해 보이는 똥이었다.
커다란 몸짓으로 허리를 숙이며 그 무언가를 자연스럽게 주워 담는 모습은 책임감 있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것처럼 보였지만, 그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과연 저 여자는 어머니의 똥을 저렇게 치워줄 수 있을까? 아니, 어머니의 똥을 보기라도 아님 냄새라도 맡을 수 있을까?"
내가 이 질문을 떠올린 것은 개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개에게서 많은 위로와 기쁨을 얻는다. 하지만 우리가 강아지의 똥을 치우며 느끼는 책임감만큼, 어머니의 고된 삶과 희생에 대해서도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찰나였지만 만감이 들어 돌아보게 되었다.
강아지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
강아지는 사람에게 무한한 위로와 즐거움을 준다. 그들의 밝은 눈망울과 흔들리는 꼬리는 하루의 피곤을 잊게 만들고, 함께 산책을 나설 때는 우리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준다.
강아지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히 우리의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
나는 강아지가 주는 이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잘 알고 있다.
그 사랑은 우리의 삶에 따스한 빛을 비춰준다.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강아지의 똥을 치운다. 그것은 단순히 책임감에서 비롯된 행동이 아니라,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득 생각해 본다.
"우리는 어머니의 삶과 희생에 대해 강아지에게 느끼는 만큼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까?"
그래서 스스로 자학하며 "그래.. 어느 땐 개만도 고양이만도 못하더라 "
어머니의 똥, 보이지 않는 진실
어머니는 평생 동안 우리의 그늘이 되어 주셨다. 어린 시절, 아침마다 나를 깨우던 정겨운 목소리와 따뜻한 손길, 밤마다 연필을 깎아 필통에 정성스럽게 넣어 주던 모습은 내게 평온을 선물했다.
하지만 지금의 어머니는 주름진 손과 굳어진 무릎으로 저 하늘에서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계신다.
그런 어머니의 삶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때로는 너무나 쉽게 잊혀지고 만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은 마치 보이지 않는 "똥"처럼 우리 삶 속에 묻혀 있다.
그것은 단순히 치우거나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보고, 감사하고, 기억해야 할 진실이다.
개똥을 치우는 여자를 보며 느낀 회한
그 여자가 개똥을 담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문득 이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나는 어머니의 삶 속에서 묻힌 진실을 얼마나 바라보고 있는가?" 개똥은 눈에 보이고, 냄새가 나며,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에 우리는 사심없이 기꺼이 치운다.
그러나 과연 내가 허리를 굽혀 냄새나는 똥을 바라보며 기꺼운 마음으로 치워줄 용기가 있을까?
내게 그런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란 막연한 괘씸으로 풍족하게 쏟아져내리는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어머니의 삶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일상 속에서 너무 익숙해져 간과하며 백만가지 이유를 들먹이며 내일로 모레로 이사람 저사람 똥치우기를 나누기 급급하다.
어머니의 똥은 단순히 배설물이 아니라, 삶의 고단함과 희생, 그리고 묻혀 있는 사랑의 흔적이다.
우리는 그것을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머니가 오롯이 감당하셨던 혹독한 삶의 무게와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머니와 강아지, 그리고 책임의 본질
강아지의 똥을 치우는 일은 단순한 책임을 넘어 사랑의 표현이다. 강아지와의 관계는 주고받는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어머니와의 관계는 다르다. 어머니는 평생을 주기만 했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다.
그 여자가 묵직한 몸으로 개똥을 봉투에 담던 모습을 보며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어머니의 삶 속에서 묻혀 있는 진실을 볼 용기가 있었는가?
어머니의 사랑을 온전히 마주하고 감사할 준비가 되어 있었는가?
그러나 이제 내겐 그럴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추억만이 남아 있을 뿐, 나는 그것들을 자양분 삼아 음미하며 살아간다.
홀로그램이라도 좋으니 어머니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지만, 그런 간절함보다 먼저 내 심장이 아파온다.
그리움은 말로 표현하기 전에 이미 심연으로 쏟아져내린다.
어머니를 떠올릴 때마다 찾아오는 이 울컥함은, 못다 준 사랑의 무게일지도 모른다. 이미 초라해져 더 내어줄 것이 없는....
엄마. 당신은 제게 영원히 끝나지 않는 생애의 빛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사랑을 마주하기
개똥은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치우고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삶은 보이지 않기에, 더 쉽게 잊힌다.
어머니의 굳어진 무릎과 주름진 손, 뜨거웠던 정수리와, 마른 혈관 속에 남은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것은 우리를 지탱해 온 가장 중요한 진실이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마주하는 일이야말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책임이라는 것을.
개똥의 십 분의 일만이라도 기꺼운 마음으로 어머니의 똥을 바라볼 수 있기를....
엄마, 당신의 삶은 늘 제게 보이지 않는 빛이었습니다. 이제라도 그 빛을 바라볼 용기를 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연이겠지
깨닫는 순간 이미 계시지 않는
스스로 그러한 자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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